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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작년말부터 올해도

미팅할 때면

항상 사람들을 부르는 장소가 있어요.

대치 르브런쉭. ㅋㅋㅋ

(도영씨 우리 너무 자주 갔죠 ㅋㅋㅋ)


발렛도 되고

오픈도 빠르고

음식도 제 입에 맞고

일하시는 분들도 좋으셔서  자주 갔었어요.

(그리고 통창 열어서 환기가 되어서

실내공기가 나쁘지 않아서 조금은 안심)


그런데 울 아들을 한번도 데리고 온 적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토요일, 아들을 데리고 와봤어요.

학원 마치고 아들과 둘이 르브런쉭에 왔는데 왔는데,  

밖에서 먹으면 좀 잘 먹을까 싶은 간절함이었는데

도착하자마자 느낌이 좋질 않네 ㅋㅋㅋㅋ

큐알코드 찍느라 잠시 기다리라고 했더니

책을 펼치고 있는 걸 보니 느낌이. 쎄했어요.




안 먹는 아이를 둔 부모님들은 공감하시겠지만

어떤 메뉴가 조금이라도 입에 맞을지 몰라서

메뉴 두 세개를 주문해서 원하는 걸 먹으라고 합니다.

(메뉴판만 보고서는 아무것도 먹고 싶은 게 없다고...)

계속하여 느낌이 좋질 않네요. ㅋㅋ

 

 


세개의 음식과 두 개의 음료가 나오고

저만 배터지게 먹고 왔어요, ㅠㅠㅠㅠ




얼마 전에 새로운 주사도 받아왔고

현재 구토는 멈춘 상태이고 

3월에 병원가서 또 체크업 할거고

더 이상 욕심부리지 말자, 싶은데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이 되질 않아서

한숨을 땅이 꺼지도록 쉬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이고 있네요.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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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에서 예약주문해 둔 책이 예상보다 빨리 왔어요.

르브런쉭에서도 읽고 집에 와서도 마저 읽고

금세 읽히네요.




사족을 참고하여 구입하세요

 



저는 버스도 지하철도

너무 많이 타봤으니까

읽을 자격(?)이 되었고

책의 많은 부분 공감이 되었어요.

저에게는 너무 좋았던 책인데

공감이 덜 되는 세대, 취향, 안목을 지닌 분들도 있으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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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19, 「안목」 중에서


나, 자신 있게 말하건대 결코 안목이 없지 않네.

오히려 나의 높은 안목에 소스라치게 놀랄 때도 왕왕 있는걸.

가격표를 보지 않고 그저 마음에 드는 제품을 고르면

여지없이 그 가게에서 가장 비싼 물건이니 말일세.

그러니 내가 안목이 없다고 할 수는 없네.

그런데 내가 가진 물건들이 하나같이 왜 그따위냐고?

‘안목’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없기 때문이네.

내 경제적 형편을 고려해 물건을 골라야 하기에

높은 안목대로 물건을 살 수 없는 노릇이라 하면 믿어주려나.

철저하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고려한 소비를 해야 하니 그럴 수밖에. (말하려니 목이 메는구먼.)





 

 





'알면 사랑한다'

그 사람을 모르기에 이상하게 보일 뿐

그 사람의 슬픔과 분노와 상처를 이해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끄덕.




이해가 안 되네.

왜 저러지.

왜 저런 말을 하지.

왜 저런 선택을 했지.

이런 생각들은 혼자서라도 하지 않아야겠어요

그 누구도 함부로 정의하지 말고,

그 누구도 나를 함부로 정의하지 않길, 바라요.


라고 쓰면서

가슴에서 맴도는 얘기를 조금 더 털어놓자면


제가 얼마전 친정엄마를 수신차단해놨거든요.

엄마의 이해 안되는 선택이 너무나 답답해서

사실 엄마도 동생도 아빠도 모두 이해가 안되서 

마음이 어려웠어요. 마음이 어지러웠어요.

지금도요. 지금도 계속 답답해요.


왜 그럴까, 왜 그랬을까. 특히 아빠는 왜 저럴까.

아니다, 이제 더이상 이해하려고도 하지 말자.

라는 마음이 들어서 모두 수신차단하고

모든 얘기를 안 듣고 싶었어요.

지금도 계속 피하고 싶어요.  왜 그런 선택들을 할까.

그만한 사정이 대체 뭐길래 솔직히 답답하기만 해요.


책을 읽으면서

"내가 상처받았던 거처럼

엄마도 아빠도 동생도

각자의 상황과 상처를 해결하면서 살아가는 거겠지...

내 판단과 생각만 맞다는 생각을 버리자 " 싶은 생각은 들지만

당분간 연락은 안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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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면서 마음을 정화시키고

 


우리아들 보면서 위로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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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사랑의 편지를 쓰던 아들,

반성의 편지를 쓰던 아들이 변해서

이제는 저에게 긴급명령을 내리고 난리.

 



글씨도 황당한데 내용은 더 황당하네요.


 


주식 관련 요청사항


1. 나한테 금액 보여주기

2. 남한테 자기 주식이라고 하지 않기

3. 절대 삼성전자'만' 사고 엄청 뛰어도

나의 동의 없이는 팔지 말 것!



+

이게 지금 초등학생이 엄마에게 명령을 내릴 일일까. 에휴

저는 제 안에 꼰대 기질이 있는 걸 알아요.

초등학생이 주식 같은 거에 관심을 가지는 자체가 싫거든요.

예준이가 신문도 보고 세상 돌아가는 것에도 관심이 많아서

어느 날부터 삼성전자 주식 얘기를 하고

저도 모르는 코카콜라 주식 얘기를 하고

테슬라 얘기를 할 때면 초등학생이 자꾸 왜 이러나 싶고

심지어 정치 얘기를 하면

왜 별별 것에 다 관심을 가지나 싶어서 화까지 났어요. 

(예준 앞에서 저희 부부는 너무나 조심하고 있어서

주식뿐 아니라 부동산이나 모든 얘기를 아이 자면 해요.

최근 정치 얘기는 머리 아파서 둘이서도 하지도 않고요)


물려줄 것도 없는데 양도세, 증여세, 걱정을 본인이 왜 하는지 ;;;;;;;

상속세 개정을 해야 한다는 둥,

진짜 너무 당황스러워요...

예준 출산 전에도 출산 후에도

청소년 봉사활동을 통해, 다른 여러 경로를 통해

비교적 많은 아이들과 소통을 해 온 사람이라고 자부했는데

제 아들과는 소통이 어렵고 자꾸 저의 말문을 막히게 하네요.


예준이에게 주식이나 본인 용돈 모은 금액을 보여준 적도 없고

(귀찮아서 아직 예준 통장도 만들지 않은 저희 부부)

돈 관련된 얘기를 예준 앞에서 한 적도 없었어요.

어느 날 부터인가 본인이 명절 때 받은 용돈으로

모두 주식을 사라고 하길래, (어른이 되면 가치가 뛴다고)

예준아 그런 건 엄마가 알아서 할게. ㅠㅠ

다 엄마 돈인데 왜 예준이가 자꾸 간섭하니.라고 했더니

불만이 조금씩 쌓여서 저렇게 써 온 거예요.


남편과 저는 미래에 대해 크게 고민도 안하고

대충 살자. 룰루랄라. 이런 주의인데,

예준이는 우리의 노후까지 본인이 걱정해줘요.

남편이 장난으로  

"예준이가 아빠를 책임지세용" 이라고 하면

진심으로 기겁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빨리 본인 명의의 통장 만들고

주식을 사달라는데 에휴 ㅠㅠ

제 명의로 하는 건 싫대요,

엄마 돈 본인 돈 구분이 안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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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돌아가는 얘기는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알기도 하고

어린이 신문을 구독하고 있어요.

과학동아, 어린이 과학동아, 위즈키즈도 구독하고 있어요.


저번에 물어보신 분들 있으셨는데

부모님마다 생각이 다르시겠지만

예준이는 이제 11살이라서

어른 신문은 절대 보지 못하게 하고

혼자서는 인터넷 검색도 하지 않아요,

스마트폰으로 검색도 하지 않고요,

(혼자서 이런 거 할 시간 자체가 없고

외출시 핸드폰 가지고 나가지도 않음,

집에서만 누나, 친구와 문자하고 저도 그걸 볼 수 있어요)


근데 문제는.

아침마다 저에게 주가를 물어봐요 ㄷㄷㄷㄷㄷ

너무 별 거를 다 알려고 해서,

특별히 더 조심시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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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아이의 세상을 만들어주고

아이의 세상에 어른이 초대되는 것이죠.

낯선 느낌이 들지만 기쁘게 초대에 응해야겠어요.

이해가 안되네? 이런 말, 이런 생각 줄여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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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키친 은경씨의 신생아는

2주정도 되었는데

수영을 하고 있어요 ㅋㅋㅋㅋ

귀여워서 기절해 진짜,

얼굴이 왜케 평온하죠?

 


영상도 보내주셨는데

저 쪼꼬만 발로 헤엄을 치더라고요 진짜 신기해.

이번에도 남편과 저는 핸드폰 영상보면서  

노부부처럼 "오구구 잘한다 잘한다 오구구 귀여워"거리며

어쩔 줄을 몰라했어요.

진짜 신생아는 너무 귀엽다 그쵸.

제가 오늘 일기에 너무 심각한 얘기만 써서

고객님들 머리아프실까봐

신생아사진으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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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마지막날 다람쥐장터에 와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