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에는 좋은 소식도

가슴 아픈 소식도,

이해할 수 없는 소식도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잔인하고

그래도 살아야 하고

가끔은 아름답고

6월도 계속 이어지겠죠.

되도록 우울한 글은 공유하고 싶지 않지만

사랑하는 아이를 두고 (카톡 프로필이 아이가 써 준 편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개발자였던 한 가정의 아빠마음이 밤새 생각나고

저는 힘없는 주부이지만

이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을

누군가는 알았으면 해서 끄적여봅니다.

네이버에

네이버 개발자 죽음이라고 검색하면 뉴스 기사로 나오고

네이버에

네이버 직원 자살이라고 검색하면

네티즌들이 정리해둔 글이 나와요.

(블라인드에 함께 일했던 직원들이 올린 글도요)

저는 힘없는 주부이지만

한 다리 건너면 피해자인 분도

가해자로 추정되는 분도

알만한 분들이에요.

같은 직업인 개발자인 저희 남편은

제가 이런 글을 쓰는 것도

싫어하거나 조심스러워할 텐데 저는 괜찮습니다.

저는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살 거고

제 방식으로 진심을 다해 추모할 거니까요.

남 의식하지 않고요,

설령 저에게 피해가 온다고 해도.

#

오늘 네이버 본사 사옥인 그린팩토리 1층에

추모공간이 마련된대서

국화꽃 100송이를 익명으로 보냈습니다.

사진은 꽃집에서_

제가 보내달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친절하게 보내주셔서 올려봅니다.

#

할 말이 많지만,

아껴둡니다.

#
그리고 해야할 일을 해야하니

오늘 발표하기로 한_

이벤트 발표를 합니다.

다비네스 구입해주신 분들 중 한 분께

루이뷔통 x 유니세프 팔찌를 드리기로 했었지요.

전진희 (9790) 님께 드릴게요. 고맙습니다. 

사촌동생이 전화드려서 색상 여쭈어보겠습니다.

다비네스 구입해주신 분들 중 열 분께

'개소리에 대하여' 라는

독특한 제목의 책을 보낼게요.

강의를 듣고 호기심이 생겼던 책이에요.

한 번 읽어봅시다.

이지언(5472) 이현경(9669) 진재영(7544) 조수영(7879) 이미지(5237)

김지현(2832) 정은영(6405) 박정현(4987) 고은하(8813) 김선옥(4285)

+

계속하여 저에게 올 이익을 나누어

선한 곳에도 뿌리고

고객님들께도 재미와 감사를

흩뿌리며 지낼게요.

#
오늘도 고맙습니다.

6월에 만나요, 우리.